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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幡ルカの二次元と三次元の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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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코레] 차가운 바다 [1] by 이나바 루카

드르르르르-

이불속 깊이 파뭍혀있는 자명종의 진동과 소리에 잠을깬 나는 정신이 들기 전에 이미 몸이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정신이 들었을땐 이미 이부자리는 정리가 끝나있었고, 내 몸은 어째서인가 창가에 널려있었습니다.

"우웅…. 뭐가 어떻게 된거지…."

품을 뒤적여 머리핀을 찾아낸 난 긴 머리를 대충 모아올리곤 그대로 머리를 고정시켜 엉망이었던 시야를 정리한채 심호흡을 했습니다.

바닷바람이 차갑습니다.

"콜록, 콜록…. 끄응…. 바람이 차가워…."

찬바람에 부들부들 떨며 널부러져있던 몸을 추스리니 옆엔 찬바람에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는 잔뜩 웅크려 번데기가 되어있는 룸메가 있었습니다.

"일어나. 아침이라구."

"으으으…. 겨울인데… 겨울인데…."

"그래서 뭐 어쩌라구."

"추운데… 추운데…."

대답하는걸 봐선 자는건 아니지만 왠지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난 이불을 꼬옥 준채 웅크리고있는 룸메의 이불을 두손으로 잡고 홱 당기며 외쳤습니다.

"추우면 일어나라구 바보야!"

"으갹!"

훌러덩 하는 소리와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룸메가 옆으로 굴러나왔습니다. 그 룸메는 갑자기 찬바람에 노출되어서인지 오들오들 떨며 말했습니다.

"아카쨩…. 나 추워…. 힝…."

빠직+

그 말을 들은순간 머리에 피가 쏠렸습니다.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고, 어느새 손에 쥐었었는지도 모를 배개 하나가 룸메를 향해 날아가 있었습니다. 난 꽤액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난 아기가 아니라구! 아카츠키! 아카츠키라구! 맘대로 줄여부르지맛! 그리고 빨리 옷갈아입어! 언제까지 뭉기적댈건데!!!"

"히잉… 나 추워 아카쨩…."

룸메는 내가 던진 배개를 꼬옥 안은채 대답했습니다. 정말 화가납니다. 어째서 아침부터 이런 화나는 일을 겪어야 하는거죠. 아니, 그러니까

"아카쨩이라고 부르지맛!!"

이름을 마음대로 줄여부르지 말란말입니다. 아직 더 클 수 있다구요.

.
.

자리에서 움직이려 하지 않는 룸메의 옷장에서 훈련복과 외투를 꺼내어 던져주었지만 오들오들대며 히이히이 하고 울어대기만 해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뻔 했습니다만 마음을 다잡은 나는 열려있던 창문을 닫았습니다. 잠을깨도 움직이지 않는다니 머릿속이어떻게 되어있는건가요.

"우웅… 아카ㅉ…으키쨩. 그래서 오늘 훈련은 뭐뭐 하는거야?"

쌍지읒까지 나오는걸 내가 룸메를 노려보자 어떻게든 단어를 이어붙인 룸메가 내게 질문을 했습니다. 어디보자… 오늘은….

"전략전술강의가 오전이고 오후엔 화기통제 훈련이겠네. 근데 저번에 내줬던 과제 다 했어?"

"으음. 역사 그거 어려워서 말이지…. 공부해봤자 군생활엔 아무 쓸모 없잖아. 전쟁이 하루아침에 끝날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끝날수도 있잖아. 영원히 심해서함하고 소모전을 할순 없으니 때가 되면 총력전을 할수도 있고."

"음… 그때는 후방이었으면 좋겠네. 위험할거같고."

휘적휘적 걸으며 말하는 키타카미씨를 보다못해 난 키타카미씨의 눈앞에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습니다.

"여보세요? 아무리 그래도 전쟁중인데요?"

"뭐 명령은 재대로 수행할거라구. 하지만 있잖아. 나야 중뢰장순양함이고. 장거리 어뢰저격이라면 굳이 전선에서 눈에띌 이유 없잖아?"

"함대는 연합해서 같이 활동한다구. 만약 그런 이상한 함대가 있다손 치더라도 바다에 있어서 후방은 없어."

"으음…그럼 역시 역사 고증대로 난 공작함을 하는걸로…."

헤헷 하며 미소짓는 키타카미씨를 보고있자니 사람이 의욕이 없으면 여기까지 의욕이 떨어질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는지가 미스테리 입니다. 누가 뭐래도 이제 정규함대를 구축하기 시작한 상태라 다들 의욕이 넘치고있는데 마치 다른세상에서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교육장 앞에서 밍그적대고 있는 키타카미씨를 등뒤에서 밀며 말했습니다.

"그만 핑계대구 빨리 훈련받으러 가버려."

"응? 아카ㅉ…으키쨩은 같이 훈련 안받아?"

"난 해상초계임무로 작전수행 나갈거라구."

처음으로 눈이 동그래진 키타카미씨가 내게 말을 했고 난 대답했습니다. 좋은일인지 나쁜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훈련받을 시기는 한참 지났기 때문에 가서 뭘 어떻게 할만한 짬도 아닙니다. 첫주야 안내역으로 대동한거니까요. 이제부턴 홀로서주세요.

"우오! 나도 작전나갈… 아니,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미묘하네."

미적지근한 고민이라는, 신개념의 고민을 하고있는 키타카미씨를 건물 안으로 밀어넣으며 왠지 모르게 진이 빠진 난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아. 키타카미씨가 어떻게 여길 들어올수 있었는지 정말 의문이네."

"뭐 세상에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법 이니까. 좋을데로 사는거야."

의욕이 없는 배웅을 뒤로하며 난 정박지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아무일 없었으면 좋겠는데요.

.
.

심해서함의 무서움은 어디서라도 마주칠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져있는 모항이라고는 사보섬 하나뿐인데 그곳도 원래 바다에서 침식이 시작되어서 육지까지 침범한 경우라고 합니다. 주변 섬 역시 심해서함의 공격에 버티지 못하자 연합군의 작전에 사람들을 빼온뒤론 무인도가 되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심해서함을 막아야합니다. 바다를 뺏기는것도 큰일인데 육지마저 슬금슬금 올라오면 사방인 일본 입장에선 미래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일본과 심해서함의 전투의 역사는 엄청 길고 전과도 많습니다. 그 가운데 혁혁한 전과를 세운게 자위대 내에서도 우리 함소녀 함대 였는데 그 일을 계기로 함소녀 함대가 해상자위대를 대체하는것으로 해군전력을 갖추는것이 허가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우리 모항에선 이번에 배수량 2만톤급 중순양함의 건조와 함소녀의 훈련계획이 추진중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략 제 배의 3~4배 정도 된다는건데, 대체 얼마나 큰건지 짐작이 안가서 기대됩니다. 혹시 나중에 4만톤, 5만톤의 전함급도 등장할수 있을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오늘은 아무것도 안걸리네…."

난 소나부이로부터 날아드는 정보를 살펴보았습니다만 심해서함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지역의 해상초계임무는 경계활동의 의미와 함께 해상에 존재하는 소나부이(sonobuoy)들의 파손 혹은 동작 확인과 교체, 부표에 의해 심해서함이 보고될경우 빠르게 처리하는게 주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 배에도 소나가 있긴 하지만 능동소나고, 심해서함은 능동소나를 알아채는 능력이 있어서 함부로 쓰면 안된다고 교육받았습니다. 그래서 해역확보와 감시는 소나부이들이 하고 비무장함이나 민간함들은 부표에 의해 안전이 확보된 지역을 항해하도록 되어있는 것입니다.

"아, 하나 잡혔다. 거리가 4만 4천. 로급인가아…."

멀리 떨어진 소나부이로부터 들어온 정보를 통해 이쪽에서 심해서함을 먼저 포착한다는것은 많은 이득이 있습니다. 물론 소나부이가 있어서 감시활동이 편하다 하지만 반대로 심해서함을 끌어들일 위험도 있습니다. 따지자면 집안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할려고 초인종을 계속 눌러대는 거니까요. 그래도 모르고 당하느니 좀 자주 보더라도 알고 싸우는게 낫다는 느낌입니다. 최소한 있는지 없는지 안다는게 더 나으니까요.

어찌됬건 몰랐을땐 문제가 아니지만 찾았기 때문에 난 자고있던 함요정들을 깨웠습니다. 이제 일할시간이라구.

"함내 대잠 전투배치~. 자자, 일하라구 일."
『명령확인. 대잠 전투배치.』

함내 카메라에 함요정들이 함 구석구석으로 우르르 흩어지는것에서 눈을 돌린 난 다시 음파탐지기에 주목했습니다. 주변에 심해서함이 몇이 더 숨어있을진 모르는 일이지만 중요한건 로급은 물속에서 공격수단이 없다는 것입니다. 입에서 쏘는 고깃덩어리가 전부거든요. 그렇기때문에 함소녀들은 바퀴벌레를 무서워할지언정 로급은 무서워 안 합니다. 물론 고깃덩어리라고해도 몇대 맞다보면 선체가 조금 찌그러지기도 합니다만 그정도로 항해불능이 될리도 만무하구요. 게다가 함포 한방이면 두동강나는 로급의 허약한 내구도도 로급의 안습함을 더하는 이야기 입니다.

그건 뭐 어찌되었건, 아직은 로급이 바다 밑에 있기 때문에 함포공격은 효과가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물 위로 끌어내거나 아니면 물속에서 터트려야하는데, 역시 로급을 상대로 97식 어뢰나 ASROC을 쏘기엔 아까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살려보내는거보단 낫기에 난 결단을 내렸습니다.

"SH-60K 발진준비."
『SH-60K 화기관제 기동.』『SH-60K 이상유무 확인. 이상무.』『SH-60K 모함과 무선 동기화중. 연결 완료.』『SH-60K 이륙준비 완료. 대기중.』

함요정들의 보고가 이어지면서 뒷목에 찌릿하는 감각이 왔습니다. 이건 SH-60K와 동기화가 되었다는겁니다. 역시 아스록을 쏘는거보다야 헬기를 띄우는게 낫죠. 어자피 로급은 대공능력도 없고, 물위로 나와주면 오히려 고마우니까요.

"현시간부로 본함을 자동항해로 변경. 제2종 경계태세."
『아카츠키, 자동항해로 전환. 제2종 경계태세.』

함선통제에 들어가던 회로를 헬기로 돌리자 목에서 뚜둑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매번 이거 찌릿찌릿 하는거 요즘들어 꽤 심해졌습니다. 뒷목이 당깁니다. 하는수 없이 뒷목을 잡은채로 목을 이리저리 돌렸습니다. 우드득 우드득하고 소리가 나는게 영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 일이니까 하는겁니다.

그리곤 함교 한쪽에 있는 자세 고정용 의자에 앉아 벨트를 착용했습니다.

딸깍-

몸을 선체에 고정시킨뒤, 헬기쪽으로 의식을 집중했습니다. 아주 잠깐 조용해지면서 시야가 검게 변하다가, 곧장 시야가 밝아졌습니다.

기이이이이이잉-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주변을 둘러보니 함요정들이 한쪽에 쭈욱 도열해 있었습니다. 헬기에 장착된 카메라를 전방으로 돌린뒤, 프로펠러의 회전수를 힘껏 올렸습니다.

구구구구구구구-기이이이이이이----

엄청난 바람소리와 함께, 헬기는 빠르게 앞으로 날아올랐습니다. 자, 심해서함 사냥의 시작입니다.

.
.

어뢰 한발로 로급의 반응이 사라진것을 확인한뒤, 헬기를 자동조종으로 돌려서 귀환을 명령했습니다. 주변은 소나부이로 훤히 밝혀져있고, 심해서함은 보이지 않으니 문제는 없을겁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귀환한 헬기를 착륙시키고 전진하고 있자니, 소나부이 감시선에 구멍이 뚫려있다는걸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 소나부이는 세개. 물론 세개정도 고장난다고 심해서함이 감시망을 들키지 않고 돌파할거란 생각은 안합니다. 정보를 받다보면 느끼게 되지만 각각의 소나부이들은 서로 감시영역이 겹치는 영역이 꽤 있으니까요.

"지금부터 본함은 소나부이 교체작전에 돌입합니다."
『함상 크레인 동작여부 확인중. 이상무.』『손실 소나부이 대조 후 투하 소나부이 선택.』『적재중인 소나부이 오작동 최종확인중. 이상무.』『확인된 소나부이 투하를 위해 대기상태로 전환.』『소나부이 투하 준비완료. 대기중.』

함요정들의 시끌시끌한 보고와 함께 난 목적지까지 항해했고 그곳에서 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햇습니다. 터졌거나 고장났거나 떠내려갔거나 한거같습니다.

"소나부이 투하."
『소나부이 투하.』『소나부이 투하완료.』『소나부이 재투하를 위한 재작업중.』『투하한 소나부이 정상작동 확인.』

아, 그러고보니 함요정들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네요. 신자위대법에 의하면 1척의 함선에 탑승 가능한 수병은 1명입니다. 그건 물론 함소녀구요. 요즘이야 기술이 엄청 발전해서 상당수의 장비를 무선원격제어가 가능해졌습니다만, 아직도 많은 장비는 수동으로 제어를 해야합니다. 거기에 응급상황시, 그러니까 화재라거나 데미지컨트롤이나 기타등등, 원격제어가 불가능한 경우엔 반드시 인력이 필요해지는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 함요정이 탄생했습니다. 전원 안드로이드입니다. 로봇이에요. 고온에도 끄떡없고 방수성능도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 진수부 내에서 시설보조로 돌아다니는 함요정들보다 훨씬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얼마인지는 자세힌 모르지만 어쨋든 비싸다고 합니다.

덕분에 키는 1 미터 남짓이지만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거기에 가끔씩 작업하는걸 보고있으면 팔다리가 쑤욱 하고 늘어나거나 띠용 하고 점프를 하기도 합니다. 보고있으면 절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음. 지금보니 걷지않는데 갑판위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발에 바퀴도 달린걸까요.

"소나부이 투하."
『소나부이 투하.』『소나부이 투하완료.』『소나부이 재투하를 위한 재작업중.』『투하한 소나부이 정상작동 확인.』

두개째의 소나부이도 무사히 투하시키며 주변 소나부이로부터 오는 정보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여전히 주변에 심해서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나부이 투하."
『소나부이 투하.』『소나부이 투하완료.』『투하한 소나부이 정상작동 확인.』『작전 죵료.』

마지막 소나부이를 투하한 뒤, 격납고로 복귀하는 함요정들을 확인한뒤, 난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활동 내역은 자동으로 지휘부에 전송되고 있을테지만, 모든걸 스스로 판단해서 처리해야한다는게 부담이 큽니다. 휴. 역시 정식으로 진수부에 배치되는것이 나은것이었을까요.

하지만 누군가는 이 건조부를 지켜야하는거니까, 이 일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이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난 배를 자동항해에 맡겨놓은뒤 함교 한쪽에 설치되어있는 냉장고에서 오렌지쥬스 캔을 꺼내어 들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살고있는 당신들에게, 건배."

딸깍-
꼴깍 꼴깍 꼴깍 꼴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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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츠키급 1번함 아카츠키
심해서함의 등장 전 설계되어 운용되었던 오요도급을 기반으로 대 심해서함에 맞게 설계를 변경한 후계함. 바다 밑을 항행가능한 심해서함의 특성상 아카츠키급엔 대잠능력으로 그 성능이 치중되어있다.


아카츠키급의 제원
기준배수량5,000톤
만재배수량6,800톤
승조원함소녀 1 명 + 함요정 24 대
길이150.5m
17.4m
홀수5.3m
위상배열 레이더FCS-3A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무장함포Mk 45 Mod 4 62구경장 127mm 함포 x 1
대공Mk.41 VLS: RIM-162 ESSM 함대공 미사일 x 32기
대함90식 대함미사일 x 8기
대잠07식 新ASROC 대잠미사일
68식 3연장 어뢰튜브
CIWS20 mm 팰렁스 Block 1 x 2
기타헬기SH-60K(UH-60) 1대
추진기관LM 2500 고속 가스터빈 2기, SM1C 순항 가스터빈 2기
출력33,000마력(LM 2500 2기), 27,000마력(SM1C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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