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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幡ルカの二次元と三次元の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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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코레] 차가운 바다 [2] by 이나바 루카

"캬아, 그럼 점심은 뭘 먹어야할까나."

식사는 때를 맞춰 해야합니다. 물론 배고플때도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혼자 바다위에 있을땐 그나마 있는 낙이라는게 먹는겁니다. 그만큼 먹는게 중요합니다. 단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 역시 따끈한 밥에 돈까스가… 좋은데. 난 무슨생각으로 식전에 쥬스를 마신거람."

당연하게도 함소녀함에는 사람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한명뿐입니다. 말인즉슨 밥을 만들어줄 사람도없습니다. 말인즉슨 주방이 없습니다. 말인즉슨 식당이 없습니다. 말인즉슨….

"와아, 복숭아 통조림이다! 잠깐, 이게 아니잖아. 이건 후식이고… 스파게티? 어? 백반도 있네? 뭐지 이 조합?"

난 보급상자를 뒤적이고 있습니다. 나오는건 통조림과 플라스틱 용기들. 그 위엔 비닐로 포장이 되어있어서 이렇게 써있습니다.

-전자레인지 5분 30초-

네. 보급상자는 흔히들 말하는 아이스박스, 즉 보냉용이고 그 속에 들어있는건 레토르트식품. 보급상자 오른편엔 식기를 넣어둘수 있는 수저통이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찌이이익- 뚜벅뚜벅뚜벅- 달칵- 툭- 터엉- 끼리리리릭- 구오오오-

이 함교 한쪽엔 전자레인지와 작은 식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 뒤쪽에 있는 문은 화장실 문입니다. 그리고 저기 있는건 그물이 아니라 그물침대입니다. 아까 보았겠지만 저기에 냉장고가 있고, 이쪽엔 작전용 푹신푹신 의자가 있습니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서 책장이라던지, 함소녀의 요구에 따라선 주방을 설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난 이 함선이 처음인데다 다른함의 함교는 가본적이 없고, 임무수행중 요리하고있을 여유도 없고, 게다가 요리가, 아니아니 그냥 불을 다루는게 서투릅니다.

자, 잠깐.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도 그럴게, 시설 내에선 딱히 불을 쓸 장소도 없고, 밥은 식당에서 나오니 요리할 이유도 없고, 요리는 기본과정에 없고, 간식은 시설 내 슈퍼에서 사먹고있고….

"아, 아니 애초에 숙소에 가스렌지도 없는데 어떻하라구! 있어봤자 컵워머랑 전자레인지정도 라구!"

…핫,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었던건지. 함교에 혼자서 호들갑떨던게 부끄러워졌습니다. 하지만 괜찮은건 결국 혼자였기 때문일까. 어자피 함교에서 뭘하는지에 대한 보고는 해당이 없기때문에 난 비교적 빠르게 회복할수 있었습니다. 옆에 함요정이 있었기만 했어도 부끄러움으로 죽어버렸을겁니다. 띵- 덜컥- 흐응. 그나저나 이거 조금 더 데워야겠네요. 안쪽이 아직 미지근합니다.

터엉- 끼리릭- 구오오오오오-

난 전자레인지가 돌아가는동안 식판에 비닐을 씌웠습니다. 특별히 여기에 옮겨담아 먹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쪽이 뒷처리하기 간단합니다. 행여나 흘린대도 식판이니까 나중에 비닐만 벗겨 쓰레기통으로 같이 보내면 됩니다. 아니, 내가 식사도중 칠칠맞지 못하게 음식을 흘린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가끔, 진짜 가끔 파도가 거세면 국물이 좀 튈수도 있고… 에잇, 사람이 태어나서 밥풀 하나 안흘리고 먹을수 있겠냐!

…핫, 옆에서 제동을 걸어줄 사람이 없으면 가끔 삼천포로 빠질때 곤란합니다. 대체 왜 승무원을 1인 제한으로 한건지. 함소녀의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승무원 숫자좀 늘려달라고 1인시위를 할순 없는 노릇이고, 이거때문에 법개정을 해줄것 같지도 않고.

띵-

아, 이제 밥을 먹을수 있겠네. 뱃속이 비어서 비관적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뱃속이 가득차면 기분도 가득하겠죠.

딸깍-

한손으로 식판을 받치고, 다른 한손으론 뜨거운 레토르트 용기의 끝을 잡아 조심스럽게 식판위에 밀어올립니다. 이게 함대 활동에서 가장 미세한 조작이 요구됩니다. 실패시 후폭풍도 엄청납니다. 청소전, 아니지, 청소후에도 한동안 냄새가 진동을 하니까요. 웃차, 으 뜨거. 그래도 무사히 식판위로 용기를 옮겼습니다. 이제부터 자체점심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잘먹겠습니다. 본함, 자동항해. 2종 경계태세."
『경계태세를 유지.』

근데 스파게티에 백반은 무슨 조합일까요. 뭐 복숭아 캔도 있고, 후르츠 칵테일도 있으니 상관없지만요.

.
.

식사를 하고난뒤, 조금 느긋한 기분을 더 즐기고자, 자동항해를 유지하게 한 상태로 갑판위로 나와봤습니다.
아직 봄이 오지 않아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지만 그래도 찬바람에 기분만은 개운해졌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이번에 건조부에서 잠수함에 탑승할 함소녀를 구하지 못해서 애를 먹고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규정상 승무원은 1명이어야 하기 때문에 무지막지하게 심심한데다 해상함이 아니기때문에 사방이 철판으로 뒤덮여있고, 거기에 운용의 특성상 한번 잠항하면 몇시간이고 초긴장상태에 있어야한다고합니다. 대부분의 함소녀는 체력적, 정신적 부담이 겹치고, 혼자서 작전을 수행하는것에 부담이 더해져 없던 폐쇄공포증이 생겨 발작하는 무서운 함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있으면 구축함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함요정만으로 잠수함을 운용하면 될텐데. 아무래도 높으신분들의 생각은 모르겠습니다.

삐익-
"응?"

갑판위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는데 머리속에서 지잉하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자동항해중이던 함요정으로부터의 통신일거이기에 나는 머릿속으로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카츠키, 대기중. 보고해줘.'
『거리 2만 2천, 심도 3백에서 심해서함 발견. 수 3. 취득한 정보로부터 함종 판별중. 함종 확인. 로급 2 척, 호급 1 척. 현재 소나부이 관측대의 경계를 따라 남하중. 앞으로 1분뒤 단어뢰의 공격범위내 진입.』

잠깐, 지금 함요정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해서 헛소리를 하는거라면 믿어줄수 있습니다. 소나부이가 감시중인 해역을 순찰중인데 심해서함을 코앞에 와서야 발견이라니, 말도안된다구요.

'잠깐, 왜 이제서야 발견한건데?'

『심해서함이 어군에 함체를 숨겨서 이동을 한것으로 추정. 해당 어군은 현재 소실.』

억지야! 억지라구!

머릿속의 외침에는 반응하지 않는 함요정의 간악함에 치를떠는것 외에 머릿속에 의문점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아무래도 물고기떼와 심해서함을 구분못하고 식별이 늦어지다니 말이 안됩니다.

'소나부이가 어군하고 심해서함도 구별못할정도로 멍청하지 않을텐데?'

『심해서함에 음파탐지능에 대한 방책이 구축된것으로 판단됨. 거리 2만.』

돌아온 답변은 단순했습니다. 우으… 이제 음파탐지기로 장벽을 만들어 안전지대를 구축하는것도 안되는걸까요. 이건 빨리 지휘부에 알려야합니다. 가능하면 살아서요.

"전원 1종 전투배치! 지금부터 심해서함의 배제에 들어갈거야!"
『함내 전 무장 가동 확인. 이상무.』『함상 레이더 탐지영역 확대.』『ASROC 목표고정 및 발사준비 완료.』『SH-60K 이륙준비 완료.』『대뢰 시스템 기동.』

함교로 뛰어올라가는동안 함요정으로부터 온갖 보고가 머리에 쑤셔들어왔습니다.

찌릿-

"으극."

계단을 뛰어오르던중 뒷목을 찌르는듯한 통증에 눈앞에 은하수가 펼쳐졌습니다. 눈앞이 빙글빙들 했지만 반사적으로 뻗은 손에 문고리가 잡혀 겨우 몸을 가누었습니다. 아우. 아무래도 슬슬 장비교체를 할 시기가 되었나봅니다. 귀항하면 바꿔달라 해야지.

서둘러 함교로 복귀한 나는 지휘용 단말에서 케이블을 뽑아 의자에 앉았습니다.

찰칵 -

허리가 단단히 고정된것을 확인한 뒤 난 목뒤에 케이블을 꽃았습니다.

『아카츠키, 함소녀 전술시스템 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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