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aura.egloos.com

☆因幡ルカの二次元と三次元の境界☆

방명록 포토로그



트위터


[칸코레] 안녕하세요, 건조부 '야마토' 입니다. [1] by 이나바 루카

들린다. 라는 감각이 모호합니다. 들란다는게 뭐죠.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데 머릿속에서 울리는 이 삐이-하는 소리는 어떻게 해도 멈추질 않았습니다.

"아카쨩, 뭐해? 무슨일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귀만 문제인게 아니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복도를 걷고있음에도 그, 땅을 딛고있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뭔가 딱딱한게 부딪히는 그런 느낌이 하반신에서 느껴졌습니다. 마치 나무막대 두개를 서로 부딪히면 나는듯한 느낌. 다리가 마음먹은대로 움직이는 느낌이 아니라서 나는 허벅지를 움직여 다리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느낌으로 복도를 걸었습니다.

휘이휘이-

"아카쨩? 여보세요? 하이? 헬로우? 굿모닝?"

이상한 경험에 혼란스러웠습니다. 머릿속은 빙글빙글 돌아서, 당장 뭘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천장의 조명이 빛을 내고있는 선을 따라, 온 세상이 하얗고 까맣게 보였습니다.

삐빅-

아무런 생각을 할수 없는, 숨을 쉬는것만으로도 벅찬 내게,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타박- 타박-

"어? 아카쨩? 어디가는거야? 응?"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니,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단어…라는걸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들려오는것은 어떠한 소리. 하지만 몸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기억은 거기서 끊겼습니다.

.
.

눈을 떳을땐 숙소가 아닌 환자용 침대 위였습니다. 뒷목이 근질근질합니다.

"정신이 드나?"

"아, 네."

소리가 나는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건조부 전속 의사선생님이 보였습니다.

"기록을 보니 보조장치의 내구도가 이미 한계치를 넘었더구나. 일정을 잡지 그랬니."

"아. 네."

그러고 싶긴 했습니다. 슬슬 견디기 힘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여긴 진수부가 아니라 건조부라, 함소녀의 훈련이 끝나고 함선이 건조되면, 그 함소녀와 함선은 다른곳으로 전출을 나갑니다. 덕분에 이곳 건조부는 실제로 소속되어있는 함소녀가 적습니다.

그게 나, 아카츠키입니다. 조선소에는 항상 배가 만들어지고 있고, 훈련장엔 함소녀가 여럿이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만, 이 건조부의 함소녀는 저 하나뿐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훈련병일뿐. 누군가 한명만 더있어도 좋을텐데 말이죠. 아, 있었었죠. 저 말고 선배가 둘이 더 있었지만 다른곳으로 갔기 때문에 남은건 나 혼자 뿐입니다. 그래서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기회를 못잡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네 잘못이라고 할수도 없지. 한창 바쁠때라 이쪽에 배속될 함소녀가 부족하니까말야."

"......"

"하지만 넌 홀몸이 아니야. 군대라는건 군사의 무리라는거란다. 혼자서 이길수 있는 싸움이라면 전쟁이라고 하지 않는단다. 함께 싸우는게 전쟁인거야. 알겠니?"

"…네."

"힘들땐 도와달라고 할수 있는게 진짜 어른이란다. 어른들은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거든."

진짜 어른이라….

.
.

의사선생님이 나간후, 잠이 오지 않았던, 그렇다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지도 않았던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뜬채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보이는것은 천장이고, 천장은 얼룩하나 없이 깨끗한 새하얀 색이었습니다.

딸깍-

"여보세요오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기에, 난 고개를 돌려 상대를 확인했습니다.

"음음. 아무도 없군. 다행이네."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상대방이 문에서 고개만 살짝 내밀어 안쪽을 살피고는, 나 말고 다른사람이 없는걸 확인하자 미끄러지듯이 방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습니다. 난 그게 뭔가싶어 상대에게 질문했습니다만 상대는 입가에 손을 가져가고는

"쉬잇. 몰래나온거라 들키면 혼난다구."

라고 말했습니다. 대체 어디서 도망쳐온건가요. 아니, 그보다 먼저 그 환자복과 링겔은 뭡니까.

"무슨일 있었던거야?"

키타가미씨가 이상한 액체가 들어있는 링겔을 머리에 얹은채로 조심스레 의자를 당겨 가까이 앉는것을 보며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물었습니다. 몰랐었는데 내 왼팔에도 바늘이 꽃혀있었습니다. 뭔가 주황색 액체가 담겨있는 팩에 연결되어있네요. 뭐라고 꼬부랑 글씨가 휘갈겨져 있지만 무슨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임관시험에 합격해서 말야. 정식으로 중어뢰순양함으로 배치되게 되었거든. 구축함 시스템에서 순양함 시스템으로 바꾼다고 해서 나도 여기 입원중이야. 히힛."

"축하해야겠네. 잘됬어. 정말로."

"뭐 기껏 구축함에 적응한다 싶었는데 다시 어뢰순양함으로 수술밭고 재적응 훈련도 해야하는건 귀찮지만 말야."

링겔 팩을 걸이에 걸며 투덜거리는 키타가미씨를 보며 용케 시험에 합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해서함 상대의 대잠작전에 유효하다고 증명이된 대잠헬기로 도배가 된 경항모나 원거리에서 어뢰로 저격이 가능한 중어뢰순양함은 각지의 진수부에서 인기가 높은 병종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병종이기도 합니다. 정규항모에 비해 거의 온갖작전에 불려다니는 잡부로 악명높은 경항모는 그렇다 치더라도 중어뢰순양함은 특성상 함소녀의 시험이 대단히 까다롭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걸 당당히 합격했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술날짜는 언젠데?"

"응. 뭐, 두시간쯤 남았나."

응. 그래. 두시간이면 아직 많이 남…

"…뭐?"

"히힛."

"뭐가 히힛이야, 히힛은. 빨리 돌아가라구. 의사선생님이 찾을거아냐."

왠지 화낼기운도 없었던 나는 손사래를 쳤습니다만 키타카미는 침대에 몸을 기댄채 내게 눈을 맞춰왔습니다.

"괜찮잖아 조금 정도는."

지금보니 키타카미의 얼굴이 조금 슬퍼 보였습니다. 무슨일이라도 있었던걸까요. 아니 그전에…

"저기 키타카미, 오늘 몇일이야?"

"11 월 13 일. 너 수술뒤 4일 동안 못 깨어났다구. 사람 걱정하게 해놓고 너무 차가운거아냐?"

키타가미의 대답을 듣고 떠오른 생각은 나 없이 심해서함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걸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내가 아프건 말건 심해서함은 활발히 활동중이고, 저번에 있었던 탐지기를 속이는 심해서함까지 겪은통에 걱정은 더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서 침대 위에서 몸을 가누는것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저기 아카츠키, 여보세요?"

"아, 응. 미안. 잠깐 생각할게 있어서."

"너무하네 정말. 기껏 병문안 왔는데 매몰차잖아. 체엣."

"미안미안."

키타카미가 툴툴대는것에 웃을수밖에 없었던 나는 키타카미가 내 손을 꼬옥 잡는것을 바라보았습니다. 갑자기 안하던 행동을 하는 통에 되려 난감해진 난 뭐라 말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저, 저기…."

"있잖아, 아카츠키."

"응?"

키타카미가 날 똑바로 바라보고 말을 해왔기에 뭔가 중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을 꼴깍하고 삼키고는 키타카미의 다음말을 기다렸습니다.

"나, 가능하면 여기 남게 해달라고 부탁해볼게. 그러니까 그렇게 무리하지 마."

"응? 어?"

난 키타카미가 무슨말을 하는가 싶었습니다. 내가 키타카미가 하는 말의 의도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사이, 키타카미는 내게 이야기 했습니다.

"너 말야, 이곳 건조부에서 유일한 함소녀라고 들었어. 그래서 이번에 무리하는 바람에 회복이 늦어지구있대. 혼자서 무리하는거라면 내가 도와줄게. 둘이서 하면 덜 힘들거 아냐?"

"…그건 어디서 들은거야?"

"의사선생님이 말해줬어. 운좋게도 날 진찰했던 의사선생님이 널 수술했던 선생님이었더라구. 그래서 이것저것 들을 수 있었어."

환자의 사생활을 마구 뿌리다니 아니, 개인정보를 이렇게 마구 뿌려도 되는건가요.

"원래 이곳 함대는 3인 3함의 정찰함대였지만 남하작전때…."

"그만. 그 이야기는 됐어."

그 작전의 당사자였던 나로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이야기 입니다. 어느 비극의 히로인마냥 홀로 살아남은건 작전도 뭣도 아니었습니다. 갑작스레 떠오른 기억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난 키타카미가 잡고있던 손을 빼내고는 등을 돌려 누웠습니다.

"…미안. 내가 괜한 이야기를…."

등뒤에서 풀이죽은 키타카미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방안의 공기가 너무나도 무거워 몸이 짜부러드는것만 같았습니다.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큰일이겠네. 나 가볼게."

"응."

달그락-

등 너머로 금속의 걸이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멀어져 갔습니다. 딸깍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난 몸을 돌리지도,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몸 조심하고 푹쉬어. 아프지 말구. 알았어?"

말을 남기고 떠나는 키타가미를 애써 무시한채 침대의 시트를 꼬옥 쥐는것이 한계였습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