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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幡ルカの二次元と三次元の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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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코레] 그 한마디를 할수가 없어 [1] by 이나바 루카

"…응?"
정신이 들었을땐 한창 겨울밤이었습니다. 몇시인거지...

『04 : 23 입니다.』

그런가... 역시 불편한 자세로 잠이 들어서였는지 중간에 깬듯 했습니다…만, 이 담요는 뭐죠.
분명히 담요를 꺼낸 기억이 없었음에도 담요가 생긴 나는 내 몸을 덮고있던 담요에 손을 뻗은 나는 담요를 품에 안은채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곤 조금이라도 재대로 잠을 자둬야겠다는 생각에 키타카미의 옆자리의 침대에 몸을 뉘였습니다. 역시 아직은 엎드리는게 편합니다.

'근데 알람도 가능한건가 이거?'

『네. 국제 표준시를 기준으로 한 알람기능을 제공합니다.』

'혹시 오늘 일정도 확인할수 있겠어?'

『현재 아카츠키님의 일정은 일본시 시준 08 : 00 부터 구축함 아카츠키와의 동기화 작업, 13 : 45 부터 검진, 15: 00에 진수부와 모의전이 예정되어있습니다.』

'퇴원하고 하루지났는데 막굴려먹네….'

난 속으로 투덜대며 담요를 어깨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품안에 쥔 배개에서는 낮선 냄새가 났습니다.

.
.

『현재시각 06시35분. 취침한계시각입니다. 자동기상메뉴얼을 기동합니다.』

무슨 꿈을 꾸었던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건 지금 잠에서 깨었다는 것입니다. 난 머릿속에서 왱알왱알거리는 올레이디를 조용하게 만드만한 수단이 없다는걸 깨닫고는 잠깐 절망했습니다.

'우웅…, 무슨일인데….'

『08 시 부터 함선 동기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표준 등록 일정관리 프로그램에 의해 최소한의 식사 및 세면시간을 배분할경우 현 시점 이상의 취침은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수 있습니다.』

올레이디의 웅웅거림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덮고있던 담요를 개었…. 잠깐, 담요?

"왜 내가 여기에…, 아. 키타카미 병문안 왔다가 그대로 잠들었었구나. 근데 왜 침대에 엎어져 있었던거지…."

난 머릴 긁적이고는 왼손에 둘둘 말았던 담요를 다시 잘 개어 침대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우선은 씻어야했기에 화장실로 향한 나는 새 칫솔의 포장을 뜯으며 이걸 써도 되는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씻지도 않은채로 숙소까지 가는것은큰 모험이었기에 칫솔에 치약을 짜올리며 잠시 현 상황을 잊기로 했습니다. 물론 잊는다고 해도 없던 헤어밴드가 생기는게 아니었기에 씻는 과정은 엄청나게 험난했습니다. 그 뒤 안타깝게도 입원실엔 헤어드라이어가 없었으므로 난 최대한 모자를 눌러쓴채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나름 긴 생머리에 자신있었습니다만 이럴땐 숏컷이어도 상관없는데 괜한 고집부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하루만 머리를 감지 않아도 왠지 꺼림칙한 기분이 들고, 혼자서 머리를 말릴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덜마르면 냄새… 아니, 찝찝하고, 너무 오래 바람을 쐬면 머리카락이 타버립니다. 그렇다고 그 머리카락을 혼자서 다듬을수도 없는 노릇이라 여간 고생이 아닌겁니다. 잠깐, 난 지금 왜 여기서 생머리 유지의 고단함을 피력하고 있는거죠.

일단 정신을 가다듬고 나는 식권자판기 앞에서 심사숙고끝에 돈까스정식을 눌렀습니다. 음. 완벽한 선택이라 할수 있었습니다. 맛있었고, 배부르니 된겁니다. 내가 요리를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겁니다. 할필요가 없잖아요.

.
.

장비부의 조정실에 갔을땐 이미 몇명이 먼저 도착해있었습니다. 난 눌러쓴 모자에 신경쓰며 무리에 끼어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 정말로 되는구나. 이번에 일정관리 전산화가 시범운용 된다고 했었는데 엄청 정확한걸."

"…?"

무슨소리인지 영문모를 말을 하는 작업반장의 말을 뒤로한채 뭐부터 해야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반장은 백업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았고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최대한 알아듣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러니 우선 함선 제어구 등록부터 시작해 보자구. 아카츠키는 함교에서 유선접속하면 이쪽에서 다시 무전 넣을테니까. 알겠지?"

"응."

중간중간 알아들을수 있는 말이 있었기에 다행입니다만, 역시 기술부 아저씨들이 쓰는 말과 보수부 아저씨들이 쓰는 말은 진짜 외계어 같습니다. 어째서 저게 같은 언어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하지만 일단 아카츠키에 유선접속하고 있으면 어떻게든 진행될거란 생각은 있었기에, 다른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날때 나도 따라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오르니, 함요정들이 갑판을 청소중인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째서 갑판과 외벽에 소금기가 아직도 있는지는 이해할수 없었지만 내가어떻게 할수 있는 일도 아니고 내가 해야할 일은 갑판청소가 아니었기에 바로 문을 열고 계단을 올랐습니다.

함교는 특별히 손댄 흔적은 없었습니다. 소금기가 남아있길래 누군가 내 배를 사용했었던게 아닐까 하고 의심 했었습니다만, 기우였던 모양이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조종석에 앉은 나는, 뒷목에 케이블을 꽃았습니다.

딸깍-

『구축함 제어 보조프로그램 기동. 최초기동에 의한 자동 무장 점검 과정 수행중.』『변동내역 확인. 오퍼레이팅 시스템 탑재를 확인. 해당 내역을 설치합니다.』『제어구로부터 함선제어에 관한 설정내역을 찾을수 없습니다. 해당사항은 담당자에게 보고되었습니다.』

기존의 함요정의 느낌이 아닌, 올레이디의 느낌으로보고가 올라오는 느낌속에서 난 동기화가 끝나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동기화가 끝나기 전에, 작업반장으로부터의 통신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조정실과의 연결이 확인되었다. 이제 보수부쪽에서 접속을 걸어오면 조정작업을 하자구.』
'응.'

그로부터 5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이 지난후, 보수부에서 연결이 들어왔고, 조정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조정작업이라고 해도 별로 거창한건 아닙니다. 전자전 대비 뭐시기 뭐시기 한다면서 방화벽 만드는데 협조한다던지, 기관이나 무장들 조작하는데 오작동 확인이나 미세조정이라던지, 모의전 대비 패턴 뭐시기 뭐시기 설정이라던지. 이것저것 합니다.

물론 나야 함교에서 들어오는 신호에 따라 움직여주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입니다만, 바깥에선 소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반대로 이쪽이 바빠질땐 저쪽이 한가해집니다만요. 조정 작업이 거의 끝나면 그 다음엔 내가 함을 움직이는 방법을 뭐라고 하더라. 메뉴얼이었나? 간단화 하는게 필요합니다.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작업하는것이야 당연히 어렵습니다만, 하나하나 행동하는게 여러가지를 동시에 조작하는거라면 하나를 할때 다른일을 전혀 신경쓸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함소녀는 자기 함이 배속되면 메뉴얼에 따라서 조작법을 만듭니다. 저번에 소나부이를 교체할때처럼 작업순서를 미리 만들어놓은대로 수행하게 하는겁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많아져서 다른일들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제어구는 단순히 함소녀와 함선을 연결만 해주는 장치가 아니니까요.

물론 기본적인 동작은 함선과 연동만 시키면 된다지만 나머지 설정들은 다 함소녀의 몫입니다. 초임의 함소녀들이야 뭘 만들어놓아야 하는지 모를테지만 나야 일단 이등해위고, 나무라 건조부 출신으로는 유일한 이등해위입니다. 아, 함소녀는 기본적으로 삼등해위입니다. 함장이 삼등해위라니 뭔가 웃기지만, 함소녀들은 방위대학교에서 훈련을 받는게 아닌 각 건조부내에 존재하는 함소녀 양성소에서 훈련을 받고 건조부에서 훈련을 마치면 바로 진수부로 전출을 받습니다. 이런 이유로 양성소를 간부학교랑 동급으로 보기 때문에 임관하면 바로 삼등해위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해상자위대와 연합작전을 하다보면 함소녀가 타 함선에서 계급에서 밀리는 웃지못할 이야기가 자주 생깁니다. 능력보다는 일단 계급이니까요.

이야기를 돌려서, 거의 대부분의 행동은 단축키를 만드는 느낌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두는게 좋습니다. 최대한 많을수록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수 있으니까요. 일이 있을때마다 꼬박꼬박 추가해놓는게 재산이 됩니다. 만약 이게 함교에 버튼으로 늘어놓아져 있다면 함교가 빼곡히 버튼으로 가득 차 있는 광경일테지만, 머릿속에서는 생각을 떠올리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것으로 충분히 작동합니다. 거기까지 가는게 오래걸릴 뿐이지요. 요컨대, 나 꽤 대단하다는 겁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에 올레이디가 추가되면서 많이 달라진게 느껴졌습니다. 기존에 비해서 제어구의 처리속도라고 해야할까, 함선과의 반응이 엄청나게 빨라졌습니다. 이전에는 레이더의 반응도 뭔가 뚝뚝 끊겨서 사진이 넘어가듯이 정보가 넘어왔는데 지금은 마치 영화나 TV를 보는듯하게 부드럽게 영상이 갱신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화면에 떠오르는 수치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물론 그 수치가 상황을 파악하는데 방해가 될뿐이라면 쓸모없는 일이겠지만 제어구의 보조 덕분인지 그 많은 수치들이 다 머릿속에 들어왔습니다. 아니지. 머릿속에 떠오른 시점에 이미 머릿속에 있는걸까요. 솔직히 낡아서 바꿀정도로 이전의 제어구를 오래 썼었기에 기술진보의 위력을 실시간으로 체험중입니다.

거기에 제어구의 보조에 더해서 가상인격까지 새롭게 추가 되었음이도 이만한 속도와 처리능력이라니. 대체 뭘 만들어낸건지 어이없을뿐입니다. 단지 기척조차 없이 생각하는 사이에 끼어드는 올레이디가 문제라면 문제지만요.

아. 당연한거겠지만 올레이디가 내게 불편하기만 한건 아닙니다. 누가 뭐래도 이번에 이것저것 생긴건 확실히 함운용하는데 여유가 생길정도로 편리해졌으니까요. 역시 기계는 최신식이 최고인걸까요.

그런데 다른건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이 레이더에 잡히는건 무슨 조화인거죠. 거기다가 식별까지 가능하다니 뭔가 무서울 지경입니다. 대체 뭘 업데이트 한건가요.

『대상 식별은 대상으로부터 발산하는 파장의 식별을 통해 이루어 집니다.』

내 생각에 반응해 응답한 올레이디의 대답에 내가 반문했습니다.

'파장?'

『그렇습니다. 이 기능은 전자기기의 위치추적 기능과 동일한것으로 특정한 대상의 고유한 파장을 인식, 파장을 추적하는것으로 대상의 위치를 파악할수 있습니다.』

뭐라더라. 사람에게 파장이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데. 아. 설마 무선통신기인건가요. 요즘 스마트폰 없는사람이 없고 핸드폰 없는사람이 없는데. 그게 다 피탐지용 장비가 되는건가요. 무시무시한 세상입니다.

'뭔가 쓸데없이 강력한 기능인거 같은데….'

『이 기술은 심해서함의 고유파장을 수집, 해석하기 위한 장비의 효과입니다. 이를 통해 교란용 파장을 발생시키는 기기의 개발이나 탐지능의 향상등 다양한 장비 개발의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확실히 저번의 일도 있고 해서 레이더나 탐지장비의 개선이 필요한건 나도 이해는 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정도로 과하게 할필요가 있나요. 아니, 왜 애초에 건조부 소속의 나에게 이런 최신장비가 실장되는거죠.

'근데 그걸 왜 내 배에 달아놓은건데.'

『이 기술을 개발한 시설에서 진수부와 경비대를 비롯한 다수의 기지에서 정보수집을 요구했습니다. 나무라 건조부에선 아카츠키가 그 대상입니다.』

이후 올레이디에게서 사용법을 주절주절 들으며 실제로 응용해보는동안, 꽤 힘들다는 생각과 함께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별걸 다하네 진짜.'

덧글

  • 알터드 2014/04/16 08:38 # 답글

    ....이런 함소녀로 괜찮은가?
    -괜찮지 않아, 문제다!!



    올레이디 장비후 점점 인간에서 멀어지는 함소녀 후덜덜덜.....
    리틀 시스터가 빅브라더가 되어가는 느낌이 드는 건 저 뿐일까요 ㅎㄸ ㄷ ㄷ ㄷ
  • 이나바 루카 2014/04/16 19:37 #

    글쎄요. 진수부는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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